2010. 11. 29. 21:06
 
‘큰 소리로 읽기’는 교실에서도 할 수 있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훈련방법이다.

잘 알다시피, 영어 문장 속에는 ‘문법감각’, ‘어휘감각’, ‘소리감각’ 등 우리가 영어를 하는데 필요한 요소는 몽땅 다 들어있다.
이것들을 귀를 통해서 입력한 다음에는 큰 소리로 박자 맞춰서 읽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그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들이 입 근육에 기억되어 자동화된다.

그런데 중?고교 학생들에게 ‘큰 소리로 읽기’를 시키면 고학년일수록 싫어한다. 학교 시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회화연습(?)’을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시험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더욱 열심히 큰 소리로 읽기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문법, 어휘, 독해, 작문실력을 올리는데 가장 좋은 공부방법이 바로 ‘큰 소리로 읽기’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모 대학 교수에게 추천해서 큰 효과를 보았던 방법이 바로 이 ‘큰 소리로 읽기’였다. 갑자기 미국에 교환교수로 가게 되었는데, 독해와 작문은 나름대로 자신이 있지만 ‘듣기 ? 말하기’가 문제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처방한 것이 바로 ‘큰 소리로 읽기’였다. ‘영어의 어순 감각을 느끼면서 큰 소리로 읽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드렸는데, 나중에 귀국 인사를 왔을 때 들어보니 그 훈련법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한다.
출국하기 전 약 석 달 동안 내가 일러준 방법대로 큰 소리로 읽기를 계속했는데, 미국에 도착한지 몇 달 만에 영어로 하는 수업을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문장체 영어실력을 탄탄히 갖추고 있는 분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짧은 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여하튼 ‘큰 소리로 읽기’ 훈련은 초보자나 중급자를 막론하고,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주 강력한 훈련 방법이다.

그러면 큰 소리로 읽을 때, 어느 정도의 큰 소리로 읽으면 되는가? 약 10m 전방의 상대에게 말하고 있다는 기분으로 큰 소리로 읽으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가, 영어회화를 할 때 목소리가 자꾸 기어 들어간다. 그렇지 않아도 신통치 않은 영어인데, 목소리마저 작게 입안에서 우물거리니 상대가 못 알아듣고 “Pardon?” “Sorry?”만 연발하게 된다.
그러면 더 기가 죽어서 말은 더 안나오고 하는 게 보통인데, 이것에 대한 치료법이 바로 이 ‘10m 낭독법’이다. 평소에 이 정도의 소리로 읽는 연습을 해야, 실제로 대화를 할 때 상대가 확실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큰 소리로 읽으면 좋은 점이 또 있다. 보통 공부는 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프지만 이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기’를 한 30분 하고 나면 마치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난 것처럼 머리가 시원해지고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또 이 연습을 꾸준히 하면 목소리가 시원하고 탁 트인 목소리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