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7. 17:30
 





















2시부터 가족들이 일어나는 7시까지 고작 5시간이지만 이시간도 쌓이면 산을 이룹니다. 1년이면 1천8백2십5시간입니다. 나는 8년전부터 생활시간을 바꿨으니까 이미 1만4천6백시간을 얻은 셈이 되네요” 
[북데일리]평범한 주부에서 프리랜서 동시통역사, 번역가로 성공한 일본의 저널리스트 에다히로 준코. 그녀는 새벽2시라는 ‘놀라운’ 기상시간을 활용해 인생을 바꾼 악발이 주부로 유명하다. 2년 만에 통역사라는 꿈을 이루고 영어의 달인이 되기까지 ‘새벽2시 기상’이라는 철칙은 어김없이 지켜졌다. 두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인 그녀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보통 주부들이 하는 생활의 패턴을 포기했다. 새벽2시에 일어나기 위해서는 매일 8시에 잠자리에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매일 6시간가량의 수면이니 부족할 것 없겠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짐작은 금물이다. 모두가 즐기는 TV 시청을 그만두어야 했던 것은 기본. 아이들과 놀아주기, 남편 퇴근 맞이하기 등의 평범한 일상의 즐거움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했다. 

그렇게까지 악착을 떨면서 새벽2시 기상을 고수한 이유는 “2년간 공부해서 동시통역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녀의 책 <새벽 2시에 일어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북@북스. 2003)년에 기록된 고군분투기는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열정의 표본을 보여준다. 

공부는 완전 독학이었다. 동시통역사가 쓴 책이나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에 참가한 통역양성학교 설명회에서 받은 자료를 읽은 적은 있지만 순수한 독학을 통해 동시통역사가 되었다. 스스로 3개월을 1학기라고 정하고 학기가 시작될 때 “오늘은 개학식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3개월의 목표와 중점적으로 공부할 내용을 생각해서 노트에 썼다. 시간표도 썼다.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은 노트에 메모해 학기 종료 때에는 학기 목표가 어디까지 달성되었는가를 ‘자가 평가’ 했다. 

지도해주는 교사도, 질타나 격려를 해주는 선배나 동료도 없었다. 오직 혼자만의 시행착오가 거듭되었다. 그녀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노트를 매개로 해서 과거의 자신이나 장래에 희망하는 자신과 대화하면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 하고 있다. 다음은 그녀가 직접 작성했던 노트 내용. 

▲목표 

ⓛ영어를 말하는 데 익숙해진다 - 스피드, 리듬 

②기초 기술의 획득 - 섀도잉, 기억력, 번역듣기, 읽기의 강화 

▲활동 

ⓛ입으로 말하는 훈련 - 섀도잉, 소리내어 읽는다. 

②영어텔레비전시청(3시간) 

③읽기(분석적으로) 

④대학이나 지역에서 개회하는 강의를 들으려 노력한다. 

3개월 후 그녀의 노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 있었다. 

▲도달 

ⓛ영어의 리듬, 억양, 스피드에 익숙해졌다.(몸에 밴 느낌) 

②분석적 읽기->기사의 구조를 예상하게 되었다. 

③읽기의 강화와 이해도 상승 

계획했던 목표나 활동을 잊지 않도록 기록했던 노트는 의기소침해졌을 때 격려자가 되었고, 게을러졌을 때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 과정의 대부분은 새벽2시부터 가족들이 일어날 7시에 이루어졌다. 그녀는 “온 세상도 가족들도 모두 잠든 나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푹 자고 난 다음이라 기분도 상쾌하고 머리회전도 빠르다”며 열렬히 새벽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일의 준비를 새벽2시부터 하게 되면 가족들의 기상시간인 아침 7시까지는 완성해야 하므로 시간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집중적으로 사용할지 매일 결사적으로 훈련을 하는 셈이다. 

그녀와 달리 가족들은 일반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또래들보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고 있지만 남편은 보통 자정 넘어서까지 깨어 있다. 출장도 많고 집에 함께 있어도 먼저 자 버리는 아내를 남편은 “워낙에 저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특별히 핀잔을 주지 않는다. 

에다히로 준코는 “일반적으로 볼 때 나는 엄마로서 실격(?)일 수 있지만 너무 튀지 않도록 세상과 맞추다가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없다”며 “초조하게 지내는 것 보다는 좀 유난스러워도 엄마, 아내가 즐거워하며 생생하게 지내면 가족들에게도 그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어린 아이를 둔 주부라면 그녀의 성공기가 당연 부러울 터. 책을 통해 밝힌 육아법은 이에 도움을 주는 대목이다. 

첫째, 아이가 자고 있는 시간은 모두 자기 시간으로 삼는다. 

어린 딸이 낮잠에서 깨어날 저녁 무렵에는 장을 보러 갔고 TV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몰래 방에서 계속 공부했다. 기본적으로 “아이가 깨어 있는 동안에는 내 공부는 하지 않는다”고 마음먹고 그 동안에는 공부 이외의 용무를 처리했다. 

둘째, 아이가 자는 시간을 가능한 길게 만든다. 

아이가 깨어 있는 낮 동안의 시간은 공원이나 집 잔디에서 실컷 놀게 해서 푹 잘 수 있게 해준 것 역시 하나의 방법이었다. 

셋째,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시간을 늘린다. 

가까운 공원, 동네에서 가까워진 엄마들에게 “돌아가면서 아이를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그녀. 모두들 적극적으로 동의했고 한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동안 다른 엄마는 자신의 못 다한 일을 할 수 있었다. 어떻게든 머리를 짜 내 시간을 확보한 다음 매일 8~10시간을 악착같이 공부했다. 

스스로 정한 2년이라는 시간. 멀리 있는 꿈의 북극성에 도달하고 싶었던 그녀는 한눈팔지 않고 온갖 공부 방법을 시도한 결과 동시통역사가 될 수 있었다. <새벽 2시에 일어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출간 이후 수많은 강연회에 불려 다니며 강연자로도 명성을 굳힌 그녀는 다양한 번역작업 저술활동을 펼치며 환경 저널리스트로도 맹활약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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